5장. 파일과 폴더 관리

이런 폴더를 받았을 때

퇴사자가 넘겨준 공유 폴더를 열었는데 파일이 300개가 넘습니다. 이름은 더 답답합니다. 최종, 최종2, 진짜최종, 수정본, 복사본이 뒤섞여 있고, 팀장은 이번 주 안에 다른 사람이 자료를 찾을 수 있게 정리해달라고 합니다.

여기서 가장 흔한 실수는 Claude Code에게 곧장 "이 폴더 정리해줘"라고 맡기는 것입니다. 속도는 납니다. 문제는 기준입니다.

프로젝트별로 묶을지, 고객사별로 묶을지, 연도별로 묶을지 정하지 않은 채 실행하면 결과가 그럴듯해도 실제 업무에는 맞지 않을 수 있습니다. 파일 정리는 미관 작업이 아니라 인수인계 작업입니다.

이번 장에서는 다음 순서로 갑니다.

  • 파일 정리를 삭제가 아니라 분리 작업으로 시작한다.
  • 현재 폴더 구조와 파일 목록을 먼저 읽는다.
  • 실행 전에 정리 계획만 받는다.
  • 원본 폴더와 결과 폴더를 나눈다.
  • 파일명 규칙을 사람이 정한다.
  • 중복 파일은 삭제하지 않고 후보로만 표시한다.
  • 실행 전 승인 기준을 만든다.

💡 참고

좋은 파일 정리는 폴더가 예뻐 보이는 상태가 아닙니다. 다음 사람이 자료를 찾을 수 있고, 잘못 옮긴 파일을 되돌릴 수 있는 상태입니다.

삭제하지 말고 갈라놓기

파일 정리에서 사고가 나는 지시는 대개 짧습니다.

이 폴더를 보기 좋게 정리해줘.
중복 파일은 지워줘.

사람끼리는 "보기 좋게 정리해줘"라는 말이 통합니다. Claude Code에게는 부족합니다. 보기 좋은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파일을 중복으로 봐야 하는지, 정말 삭제해도 되는 파일인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실행을 막고 판단 재료부터 받습니다.

이 폴더를 정리하려고 해.
아직 파일을 이동하거나 이름을 바꾸거나 삭제하지 마.

먼저 현재 폴더 구조와 파일 목록을 읽고,
어떤 기준으로 정리할 수 있을지 후보만 제안해줘.
삭제는 어떤 경우에도 실행하지 말고 삭제 후보가 있으면 따로 표시해줘.

봐야 할 점은 단순히 "삭제하지 마"가 아닙니다. 원본과 결과를 갈라놓는 것입니다. 정리 결과는 새 폴더에 만들고, 원본은 그대로 남겨야 사람이 비교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태부터 읽기

파일 정리 전에 봐야 할 것은 내용만이 아닙니다. 이름, 확장자, 수정일, 폴더 깊이, 용량, 숨김 파일 여부까지 봐야 합니다. 특히 인수인계 폴더는 개인 자료나 시스템 파일이 섞여 있을 때가 많습니다.

현재 작업 폴더의 상태를 먼저 확인해줘.
아직 파일을 만들거나 수정하거나 이동하지 마.

아래 항목을 표로 정리해줘.
- 전체 파일 수와 폴더 수
- 확장자별 개수
- 하위 폴더 구조
- 최근 수정일이 오래된 파일 후보
- 용량이 큰 파일 후보
- 이름만 봐서는 분류가 어려운 파일 후보

표를 받으면 바로 실행하지 말고 사람이 한 번 걸러봅니다.

  • Claude Code가 보고 있는 폴더가 내가 맡긴 폴더와 같다.
  • 민감한 파일이나 개인 파일이 섞여 있지 않다.
  • 숨김 파일, 시스템 파일, 앱 설정 파일이 정리 대상에 들어가지 않았다.
  • 파일 수가 내가 예상한 범위와 크게 다르지 않다.
  • 폴더 밖의 자료를 임의로 보려 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