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Code로 먼저 시험할 반복 업무 9가지

매일 30분, 매주 반나절씩 사라지는 반복 업무가 있다면 그것이 자동화 후보입니다. 받은편지함부터 신입 온보딩, 스킬화까지 9가지 흐름을 한 번에 묶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업무를 처음 Claude Code로 자동화하려고 하면, 어디서 시작할지부터 막막합니다. 1강에서 설명한 것처럼 Claude Code는 코딩 도구만이 아니라 내 컴퓨터에서 직접 일하는 AI 비서이므로, 받은편지함·회의록·설문 응답처럼 반복되는 일부터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어디서 데이터를 가져오고, 무엇을 처리하고, 어디에 결과를 남길지. 이 세 가지를 먼저 정하면 됩니다.

아래 9가지는 그 흐름의 견본입니다. 자기 일에 맞게 하나씩 따라 해 보면, 나머지는 응용으로 따라옵니다. 처음부터 9개 다 손대지는 마세요. 마지막에 권장 순서를 따로 정리해뒀습니다.


1. 아침 메일을 네 가지로 분류하는 흐름

매일 200개의 메일을 열어보는 데 30분이 걸린다면, 첫 자동화 후보로 삼기 좋습니다. 답장이 필요한 메일과 정보 공유, 뉴스레터, 홍보가 한 목록에 섞여 있으면 읽기 전에 분류부터 해야 하니까요. Claude Code에는 네 가지로 나누는 일을 맡기고, 답장과 발송은 사람이 직접 확인합니다.

먼저 연결 방식부터 봅니다. Gmail은 MCP 서버로 연결하고, MCP는 외부 도구를 AI에 연결하는 규격입니다.

claude mcp add gmail -- npx @dev-hitesh-gupta/gmail-mcp-server

다만 연결 명령만 실행한다고 끝나지는 않습니다. 첫 설정에서는 몇 가지 준비가 필요하고, 하나라도 빠지면 인증 단계에서 막힐 수 있습니다.

  1. Google Cloud Console에서 새 프로젝트를 만들고 Gmail API를 활성화합니다.

  2. OAuth 클라이언트 ID(데스크톱 앱 유형)를 만들고 credentials.json을 다운로드합니다.

  3. 홈 폴더에 ~/.gmail-mcp 디렉토리를 만들고 그 안에 credentials.json을 넣습니다.

  4. 터미널에서 npx playwright install chromium을 한 번 실행합니다. 인증 창을 띄우는 브라우저입니다.

  5. npx gmail-mcp-server auth를 실행합니다. 브라우저로 Google 로그인하면 토큰이 ~/.gmail-mcp/token.json에 저장됩니다.

설정은 한 번 해 두면 됩니다. 그 뒤에는 Claude Code가 토큰을 갱신하지만, 인증이 막혔다면 먼저 3번을 확인하세요. credentials.json의 파일 이름이나 폴더 위치가 다르면 인증되지 않습니다.

설치가 끝나면 아침마다 같은 지시를 보냅니다. 아래 요청처럼 출력 형식을 고정해 두면 분류 결과를 다시 설명할 일이 줄어듭니다.

어제 18시 이후 들어온 메일을 다음 네 가지로 분류해줘.
- 답장 필요: 자동 발송이 아니라 개인이 직접 보낸 메일 중 회신을 기다리는 것
- 정보 공유: 답장이 필요 없는 단방향 정보
- 뉴스레터: 구독 중인 정기 메일
- 홍보: 일회성 마케팅

답장 필요 메일은 다음 컬럼으로 표를 만들어줘.
| 발신자 | 한 줄 요약 | 마감 추정 | 답장 난이도 |
나머지 셋은 개수만 알려줘.

분류 기준은 9강의 CLAUDE.md에 적어 둡니다. 그래야 짧은 지시를 보내도 이 규칙이 함께 적용됩니다.

# 메일 분류 규칙

## 답장 필요로 분류하는 신호
- 회사 도메인(@우리회사.com)에서 온 메일
- 본문에 물음표가 있거나, "확인 부탁드립니다", "회신 부탁드립니다"가 포함된 메일
- 캘린더 초대는 별도 카테고리로 빼서 알림

## 뉴스레터로 분류하는 신호
- 발신자가 newsletter@, noreply@, no-reply@로 시작
- 본문 마지막에 "구독 취소" 링크 존재

## 표시 규칙
- 답장 난이도는 상/중/하. 길이와 의사결정 부담을 기준으로

기준을 바꿀 때도 CLAUDE.md만 고치면 바로 반영됩니다.

분류 결과를 노션이나 슬랙 DM으로 보내는 단계도 추가할 수 있습니다. 12강에서 다룬 MCP 연결을 일상 업무에 적용하는 방식입니다. Gmail MCP와 노션 MCP를 한 지시 안에서 함께 호출하고, "답장 필요 표를 노션의 '오늘 메일' 페이지에 덮어써줘. 어제 페이지는 그대로 둬"처럼 결과를 보낼 위치까지 적습니다.

자동 답장까지 맡기는 것은 권장하지 않습니다. 분류와 초안 작성까지가 안전선이고, 발송 버튼은 직접 누릅니다. "답장 난이도 '하'인 메일은 답장 초안도 만들어줘. 단 발송은 하지 마."


2. 회의록에서 액션 아이템을 뽑는 흐름

회의가 끝나면 "누가 무엇을 언제까지 하기로 했지"라는 질문이 남습니다. 노트를 적어 두었어도 시간이 지나면 결정사항이 메모 어디에 있는지 다시 찾게 되고, 회의록 작성자와 실행 담당자가 다르면 확인할 사람도 늘어납니다.

15강 사례 1에서는 회의 녹음을 노션 회의록으로 옮긴 뒤, 행동으로 옮길 내용을 따로 뽑습니다. 순서는 세 단계입니다.

  1. 녹음 파일을 텍스트로 변환. 1시간 회의는 보통 1만 자 안팎.

  2. 텍스트를 발언자별·주제별 회의록 형식으로 정리.

  3. 정리된 회의록을 노션 페이지로 이관.

회의록 원문은 그대로 보존하고, 그 안에서 행동으로 옮길 부분만 액션 아이템으로 따로 추출합니다. 원문과 액션 아이템을 분리해 두는 것이 이 흐름의 기본입니다.

오늘 회의록 파일(meeting-0527.md)을 읽어줘.
액션 아이템만 추출해서 다음 형식의 표로 정리해줘.

| 담당자 | 액션 | 마감일 | 관련 결정사항 |

규칙:
- 마감일이 명시되어 있으면 날짜를, 없으면 '미정'으로 표시
- 같은 담당자에게 여러 액션이 있으면 묶어서 정렬
- 회의록에 없는 내용은 추가하지 마. "이번 주 안에" 같은 모호한 표현은 그대로 둬

7강에서 말한 "메모에 없는 내용은 추가하지 마"를 여기서도 그대로 적용합니다. AI가 빈칸을 그럴듯하게 채우는 것을 막아 주는 한 줄입니다. 회의록에 "확인하기"만 있다면 AI가 "다음 주 금요일까지 확인하기"라고 마감일을 만들어서는 안 됩니다. 마감일을 비워 둬야 담당자가 "아 이거 마감 안 정했네"라고 알아차립니다.

액션 아이템을 뽑은 다음에는 담당자에게 보낼 문장도 초안으로 만듭니다. 전송 자체는 아래 메시지를 확인한 뒤 사람이 처리합니다.

각 담당자에게 자기 항목만 슬랙 DM으로 보낼 수 있게 메시지 초안을 만들어줘.
형식:
"오늘 회의에서 [담당자] 님이 맡기로 한 항목입니다.
- [액션 1] (마감: [날짜])
- [액션 2] (마감: 미정)
확인 후 마감일이 비어 있는 항목은 댓글로 알려주세요."

사람이 직접 할 일은 '확인하고 전송 버튼 누르기'입니다. 캘린더 일정도 같은 기준으로 다룹니다. "마감일이 있는 항목은 내 캘린더에 해당 날짜 9시로 'OO 작업' 일정을 잡아줘."처럼 일정 생성도 지시할 수 있지만, 등록 전 확인은 필요합니다.

녹음 파일에서 발언자 구분이 안 되는 경우가 흔합니다. 작은 회의실에서 한 마이크로 녹음했거나 화상회의 녹화본을 받았을 때. 이때는 "발언자 구분이 어려우면 결정사항만 추출해줘"로 우회합니다. 담당자 칸이 비더라도 결정사항 자체는 살아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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